실천 18

아시아 미술에 대한 고민

오랜만에 읽은 미술 잡지에서 우리의 현재에 대해서 다시 고민하고 되새겨볼 만한 문장들을 읽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옮겼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발적이며 능동적이고 탈식민화된 예술적 실천이다. 그런데 나도, 우리도 그걸 자주 잊는다. 다시 이 블로그가 거기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겠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게 현명하다. 이 때 현실이란 혼종성, 디아스포라, 그리고 상호교환적인 네트워크가 점차 강해지는 상황이 영속화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전체 구조를 바꾸는 것은 힘든 일이고, 그럴 필요도 없다. 우리가 자기 자신과 사회, 현실을 위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경쟁력 있는 기관을 설립해야 하고, 가치 중심적 시스템 하에 더 많은 ..

사카구치 교헤 Sakaguchi Kyhei -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예술, 혹은 건축

(출처: http://www.pop-group.net/blog/nishiumi/2012/08/zurich-30-hours.html) 되도록이면 여유를 가지고 방해 받지 않으며, 생각에 잠겨 있고자 하지만, 내 일상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원고 청탁이라도 받으면 청탁 받은 주제에 대해 몰두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해 가족의 허락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선 집, 회사, 집, 회사, 또는 술자리나 저녁 약속이 무한 반복으로 내 앞에 버티고 서 있으니, 개인적 시간은 사치스러울 지경이다. 연극평론가 안치운 선생도 집 안에서의 자기 존재에 대해 적기도 했다. 가족의 일상과 무관하게 책 읽고 글 쓰는. 가족이 모두 잠 든 한밤 중 시간이 유일하게 나에게 주어지는 개인 시간인데, 요즘은 왜 그리 졸린 지, 잠..

'철학함'에 대한 생각 하나

몇 개의 글을 쓰다 ... 프린트한 종이 더미 사이에 넣어버렸다. 혼자 쓰는 글이라는 게 마감 같은 게 있으리 없고, 돈벌이도 아닌 탓에, 쓰다만 몇 개의 글, 쓰다만 몇 개의 소설은 계속 짊어진 채 하루하루 살고 있는 셈이다. 오늘은 사무실에 칼 마르크스의 (강유원 옮김, 이론과실천)을 가지고 왔다. 어제 잠 들기 전에 서두와 역자 후기를 읽었고, 한동안 가방 속에 머물게 될 것이다.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을 읽다가 '철학자가 처한 현실'과 그것에 대한 사유와 실천의 관계 등에 대해 생각했고, 칼 마르크스의 까지 이어진 것이다. 작년 말 헤겔의 서문을 다시 읽었고, 뭐랄까, 뭔가 답답함을 느꼈다고 할까, ... 그런 기분을 느꼈다. 마르크스는 헤겔이 개념적 파악을 위해 정치적 현실을 논리화해 버렸다고 비..

도전적 목표(Stretch Goal) 관리

2002년도 리포트인데, 지금도 유효할 것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불량율 10% 달성'보다 '불량율 0.01% 달성'이 경영의 관점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개인으로 보자면, 토익 800점 달성보다 토익 950점 달성이 더 유리하다는 것. 종종 과도하게 높은 목표는 의외의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은 현실적 목표 이상의 성과로 이어진다. 종종 불가능한 목표들이 있다. 100미터 달리기에서 10초대 벽은 불가능한 목표였다. 과학자들까지 나서서 인간의 육체로는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였다. 60년이 걸리긴 했지만, 10초대 벽은 무너졌다. 이론적인 관점에서의 불가능함을 인간은 해낸 것이다. 올해 내 목표는 불가능한 것일까?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아래 글은 수 년..

사이방가르드 - 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 이광석

사이방가르드 - 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 이광석 지음 안그라픽스 ‘사이방가르드: 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라는 책 제목과 부제에서도 드러나듯, 이 땅의 고민들을 반영하고 담아내려는 사이버 시대의 아방가르드적 행동주의의 흐름과 예술, 미디어 저항과 실천의 다양한 작업들에 주목한다. 책에서 소개되는 아방가르드 예술군의 사회 참여 방식을 보면서, 독자 여러분들은 현실의 야만에 반응하는 나름의 ‘싸움의 기술’을 터득하기 바란다. - 14쪽 작년 모 잡지의 원고 청탁으로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미술 분야의 일을 간간히 하지만, 최신 정보와는 다소 동떨어진 일상을 살아가는 탓에 이런 류의 책을 소개받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책은 신선했다. 문장과 구성 방식, 그리고 소개되는 예술가들마..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리 호이나키

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 리 호이나키 지음, 김종철 옮김/녹색평론사 정의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리 호이나키(지음), 김종철(옮김), 녹색평론사 솔직하게 말해서 이 책에 대한 서평은 필요 없다. 단지 ‘읽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꼭 리 호이나키가 자신이 알고 있던 바를 성실하게, 혹자가 보기엔 무모하고 철없이 자신의 일상 속에서 실천해 나갔던 것처럼, 이 책을 읽은 나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 책에 대한 서평이라기보다는 ‘타인에게 이 책의 독서를 강요하는 것’이다. 카페테리아의 엄청나게 많고 다양한 메뉴들 ... 이런 것이 저 학생반란과 운동들의 주된 결과인가? 나는 궁금했다. ... 대학개혁을 위한 요구들은 어떠한 좀더 심각한 변화를 초래했는가? - 11쪽 리 호이나키는 자신이 알고 ..

오늘의 세계적 가치, 브라이언 파머

오늘의 세계적 가치(Glabal Values 101) 브라이언 파머 외 엮음, 신기섭 옮김, 문예출판사 이 책의 서평을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그런데 서평보다는 간단하게, 그리고 강력한 어조로, 16명의 반-정부적이며 반-기업적이고 반-시장적인 학자, 활동가, 기업인, 언론인들이 나와 하버드대 학생들과 나눈 대화 하나하나 모두 주옥같아서, “무조건 사서 읽어보세요! 이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에요!"라고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16명의 실천적 지식인들, 가령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하워드 진이나 노엄 촘스키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여러 실천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과 하버드 대학생들과의 인터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이 세계를 올바른 방..

지식인의 종말, 레지스 드브레

지식인의 종말 - 레지 드브레 지음, 강주헌 옮김/예문 지식인의 종말 레지스 드브레 지음, 강주헌 옮김, 예문 이 책은 오늘 지식인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가를 통렬하게 비판한 책이다. 그래서 나는 지식인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이 책을 읽고 가슴에 손을 얹고 과연 나는 지식인인가를 다시 한 번 물어볼 때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러니깐 대학을 나왔다고 대학원을 나와 석사학위나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가 지식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웃긴 일이다. 그럴 땐 드브레의 말처럼 "누구건 지식인이라 자처한다면, 나는 그를 기꺼이 지식인이라 불러주겠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단어가 '노블레스 오블리제'였다. 아래 글을 보자. 노블레스! 그 기원인 로마가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