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13

실패한 의사결정의 책임은 누구에게?

의욕적으로 서비스 개선을 시도했지만, 다른 일들에 우선 순위가 밀리고 담당 업무가 바뀌고 부서를 옮기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 … 아마 그랬을 것이다. 오래된 계약의 보증금. 보증금은 다시 돌려줘야 할 돈이므로, 서비스 개선이 뒤로 밀려 이젠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돌려달라는 연락을 받고 잠시 상념에 잠긴다. 실은 그 사이 복잡한 일들이 있었던 것이다. 복잡하지 않는 회사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 나는 사장의 역할, 의사결정권자의 역할을 다시금 반추하게 된다. 많은 기업들이 오늘도 새로운 수익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이것이다’ 싶으면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다. 그러다가 그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면, 이젠 어김없이 구조조정을 한다(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 이는 당연한 일이 아니다). 회계적으로 간단하..

체크! 체크리스트, 아툴 가완디

체크! 체크리스트 아툴 가완디(지음), 박산호(옮김), 이십이세기북스 우리는 집에서, 회사에서, 혹은 그 밖에서 장소에서 많은 일들과 마주하고 그 일들을 처리하고 해결하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성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왜 우리는 실수를 하는 것일까?" 실패는 실수들이 모여서 실패를 구성한다. 또는 가끔 사소한 실수 하나가 큰 실패를 결정짓기도 한다. 그리고 저자인 아툴 가완디는 이런 실수들에 주목하였고 그 실수들 대부분은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알면서도 그것을 챙기지 못해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천한 결과물이 바로 '체크리스트'이다. 이 책은 왜 체크리스트가 중요한지, 왜 ..

실패도 자산이라지만

몇 해전 벤처 컨설팅 관련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미국의 VC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던 중, 그 당시 회사의 대표를 맡고 계셨던 분께서 '미국에서는 회사를 경영하다 실패한 적이 있는 사람을 회사 경영에 대해 아무런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더 높이 평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대단함을 느꼈다. 조선일보에 실린 실리콘밸리 - "밤은 있어도 어둠은 없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다시 챙겨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창의적 혁신과 도전은 대기업보다는 작지만 도전적인 벤처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하는데, 우리 나라는 실패한 벤처 경영진이나 그 기업에 몸담았던 이들에게 가혹하다. 다시 재기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판이하게 다르다. 실패의 경험을 값지게..

Business Thinking 2007.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