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67

파리에 왔다.

파리에 왔다. 몇 장의 사진을 올린다. 전시 준비를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 여유가 많지 않고 비상식적으로 올라간 환율 때문에 계획했던 일 몇 가지를 못할 것같다. 그리고 예정에 있었던 이스탄불 방문은 다음 기회로. 파리의 여러 미술관과 FIAC를 방문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미래는 계속 유예되고 있는 느낌이다. 파리라는 도시의 모습보다 파리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이 파리의 매력을 이끄는 힘인 듯 싶다. 비좁은 카페에서 길을 지나는 행인들과 아래로 내리쬐는 햇살 아래에서 그들은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음식을 먹으면서 담배를 피운다. 거리는 온통 담배 꽁초들로 가득하고 거리는 차로 밀린다. 오래 전에 파리로 유학 왔더라면, 후회하지 않았을 듯 싶다. 르 클레지오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고 한다. 조금 늦은 감이..

SENSITIVE SYSTEM, GALLERY HAKGOJAE

GALLERY HAKGOJAE 1988-2008 THE 20TH ANNIVERSARY EXHIBITION SENSITIVE SYSTEM LEE UFAN ROMAN OPALKA GIUSEPPE PENONE GUNTHER UECKER 비평이란 기생하는 것이다. 작품에 기생해, 작품의 진가를 알리는 핑계로, 글이 우아해지고 깊이를 가지기를 바라며 내심 글쓴이까지도 인정받기를 바라는, 기생하면서 바라지 말아야 할 것까지도 바라는 기생물이다. 많은 전시를 보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지만, 그 모든 경험을 글로 남기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좋은 전시, 좋은 책, 좋은 음악을 글로 남기는 것이 더 어렵다. 그냥 한 마디로, ‘가서 꼭 보세요/사서 꼭 읽으세요/반드시 들어봐야 해요’ 정도로 끝내면 안성맞춤인데, 그러면 ..

루시와 그녀의 시간 Lucy and Her Time, 최재은, 로댕갤러리

Lucy and Her Time 최재은 - 루시의 시간 2007. 9. 21 ~ 11. 18 로댕갤러리 국내 대부분의 미술 잡지에서 이번 전시를 비중 있게 다루었다는 점에서만 보자면, 높은 평가와 호응을 얻은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는 비평적 관점에서의 접근일 뿐, 일반 대중이 보고 공감하고 호응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전시라고 할 수도 있다. 또한 모호하고 추상적인 작품들 속에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끌어내기란 다소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Lucy라는 이름은 1974년에 발견된 화석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 화석 중에서 가장 완벽한 것으로, 25세 정도의 여성에, 키는 약 107cm, 몸무게는 28kg, 약 3백 20만년 전에 살았던 원시 인류의 화석이다. 특히 루시의..

기업은행 삼전동 지점 전시

기업은행 삼전동 지점은 송파구 잠실병원 맞은 편에 위치했다. 1층은 벽면에 아래와 같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도 전시가 되어 있다. 1층은 100만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는 작품들로, 투자 가치보다는 집에 그림 하나 걸어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 전시는 처음 있는 일이라, 좀 대중적으로 접근한 것이 1층의 전시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2층은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작가들과 그리스 출신의 프랑스 화가/판화가인 테오 토비아스의 작품을 걸어두었다. 2층은 소장가치와 투자가치를 고려하였다. 매주 금요일마다 작품 설명을 할 예정이다. 1층 전시 풍경 손광배의 작품 '무제' 조슬린 베송 지라드의 '무제'

은행 전시

몇 달전 은행에서 연락이 왔다. 은행 공간 내에서 미술 작품 전시를 하면 어떻게냐는 제안이었다. 그리고 전시를 했다. 대중적인 장소이다 보니, 편안하고 쉬운 작품들과 투자를 위한 작품들로 나누어 전시하였다. 그리고 신문에 기사가 나왔다. 충분한 투자와 지원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인데. 은행에서의 전시는 처음이다 보니, 프로그램이나 진행을 계속 고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 오후 2시부터 전시 설명을 할 예정이다. 미술사 강의가 더 쉬워 보인다. 예상치못한 질문에 대해서 탁월한 대답을 해줘야 한다는 점은 강의에서보다 전시설명에서 더 중요할 듯 싶다. 세계일보 기사. http://www.segye.com/Service5/ShellView.asp?SiteID=&OrgTreeID=3118&TreeID=1051..

4월에 가볼만한 전시

4월 쉬는 날마다 보러갈 전시 리스트들이다. 시간과 거리의 제한이 있는 관계로 주로 강북의 전시들만 모았다. ZAIN - 마리이야기, 코리아나미술관 Space*C, 2007.3.8 - 4.28. 마리 로랑생, 권소원, 함경아, Yun Lee, 서효정 등 Louise Bourgeois, 국제갤러리, 4.20 - 6. 29 William Wegman, 성곡미술관, 3.30 - 7.22 로버트 카파, 예술의 전당 미술관, 3. 29 - 5. 26 앤디 워홀 팩토리, 삼성미술관 리움, 3. 15 - 6. 10 국제다원예술축제 2007 환기재단 공모작가 기획전 - 점으로부터, 점으로, 4.13 - 6. 3 환기미술관 윤영석 전, 3. 1 - 4. 22, 로댕갤러리 조니델 멘도사, 3 28 - 4. 15, Bell..

예술의 우주 2007.04.09

로베르 콩바스 展

로베르 콩바스 展 Robert Combas : Savoir-Faire 2006.12.20 ~ 2007.2.11 서울시립미술관 과한 절제와 억누름이 성스러운 금욕이 되거나 자본주의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이 되어버린 걸까. 아니면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일까. 과격한 색의 자유와 흐트러진 선들, 어린 아이와 같은 유치함 속에서 화려한 봄날같은 인생을 노래하기엔 우리는 너무 문명화되고 철이 든 것일까. 로베르 콩바스의 작품 앞에 선 우리들은 재미있어 하지만, 갈 수 없는 유치함의 세계 속으로 쉽게 동화되지는 못한다. 결국 작품 바깥만을 겉돌다 전시장 밖으로 나가고 로베르 콩바스의 유치함을, 자유롭고 과격한 선의 예술을, 심지어는 자신이 미술관에 갔다는 사실 조차 잊어버린 채 무모한 일상을 견뎌낸다. 이럴 바엔 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