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14

음악은 사회적이다, 에드워드 사이드

에드워드 사이드의 음악은 사회적이다 -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박홍규.최유준 옮김/이다미디어 음악은 사회적이다 에드워드 사이드(지음), 박홍규, 최유준(옮김), 이다미디어 클래식 음악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것이 채 몇 년 되지 않았다. 짧은 기간이니, 내가 알고 있는 이들이라고 해봤자 몇 명 되지 않는 작곡가와 연주가들 뿐이다.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없으니, 음악에 대한 내 지식은 보잘 것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귀라는 존재가 흥미로운 것인지, 좋은 연주을 곧잘 인지하는 것이다. 심지어 남들은 잠 오는 음악, 혹은 소음이라고 평가하는 음악(현대 음악)을 곧잘 듣고 심지어 감동까지 받는 지경이니,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를 지경이다. 좋은 말로 하자면, 음악에 대해서..

Passio, Arvo Part

[수입] Arvo Part - Passio - 아르보 페르트 (Arvo Part) 작곡, Antony Pitts 지휘, Tonus Per/낙소스(NAXOS) 새로운 종교의 시대가 오는 것일까. 무신앙이 그 절정에 달했던 19세기 유럽을 지나 20세기 후반 미국과 아시아 몇몇 나라의 기독교 열풍은 종교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일까. 나같은 이야, 늘 신앙이 없다고 말하지만, 종교적 열정으로 가득찬 음악을 들으면 늘 숙연해지고 흔들리는 건 지고한 신앙심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내 귀는 알기 때문이다. 보기 드물게 현대 작곡가이면서 종교 음악에 빠져 있는 아르보 페르트는 내가 자신만만하게 추천하는 몇 되지 않는 작곡가들 중의 한 명이다. 간결하면서 분명한 선율의 가진 그의 음악을 사람들은 '영적 미니멀리즘'이라고..

9.11에 대한 현대 음악?

정치에 대한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만, 술에 잔뜩 취해 들어가는 택시 안에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들어 한국에서 종교적 갈등이 야기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종교적 갈등은 논리적인 해법이 통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한 번 갈등이 발생하면서 그것을 봉합하는 데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대부분 정치적인 이유로 발생하지만, 근본주의적 투쟁으로 들어가면 정치적인 해법이 먹히지 않는다. 9.11은 많은 예술가들을 자극하였다. 이 음악도 마찬가지다. 어두워지는 슬픔이 가득한 음악이다. 어쩌면 이번 세기 중반 이후론 종교적 갈등이 본격화되지 않을까. 새로운 세계 종교 하나 정도 나올 수도 있을 테고.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더불어 가는 종교적 관용을 지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정치적으로..

音, 꿈의 전람회, 김영태

音, 꿈의 전람회 김영태(지음), 돋을새김 여름날의 거친 숨소리가 세월의 변덕을 닮아가던 날들이 지나고, 새벽의 찬 바람과 매미 울음소리, 화단의 나무소리, 도시의 시멘트 소리가 내 청춘의 아침을 가득 채운다. 어제 반 년 만에 간 강서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빌려왔다. 그 중 한 권인 . 김영태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시집을 갖고 있는 이라면, 시인들의 초상을 그린 화가로 알고 있을 테고, 시를 좋아한다면 그를 시인으로 여길 터이고(문학과 지성사에서도 그의 시집이 여러 권 나왔다), 무용가이거나 무용애호가라면 그를 무용평론가로 기억할 것이다. 어제 도서관에서 잠시 들춘 8월호에서 나는 김영태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났음을 알게 되었다. 지난 7월에. 이제 이 책은 사자(死者)의 책(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