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rain

지하련 1998. 8. 14. 21:12

    아직 비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꼭 변심한 애인을 찾아나선 사내
   의 발걸음같이 내리는 저 비는 무슨 사연이 저리도 깊어서 또 다시 내
   리는 것일까? 아직 그는 변심한 애인을 찾지 못했나 보다.
    
     여러번 기습적인 비로 인해, "비의 포옹"을 당했다. 오늘도 우산을
   가지고 나가지 않았는데, 무거워지는 하늘을 보고선 다시 집으로 들어
   왔다. 그리고, 이렇게 지금 비가 내린다. 번개와 천둥도 함께.
    
     새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은 "매혹당한 자들의 죽음"
   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난 소설의 반을 이미 끝낸 셈이다. 기
   쁘다. 오늘 밤엔 기념으로 술이나 마셔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