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 936

독서모임 빡센 : 책 읽기 리스트

작년 중반부터 시작된 독서모임 빡센이 운영된 지도 1년이 되어갑니다. 이에 간단하게 제 블로그에 그동안 읽어온 책들 리스트를 공유해 봅니다. 많은 독서모임들이 있지만, 대부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입니다. 그래서 아예 두껍고 어려운 책들을 읽어보자는 의욕으로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 잘 운영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읽어온 책들을 보니, 참 힘든 책들만 읽어온 듯하네요. 혹시 독서모임에 관심 있다면 http://cafe.naver.com/spacewine 에 가입하시고 활동하시면 됩니다. 아래는 제가 까페에 올린 내용입니다. ----- 독서모임 빡센입니다. 모임을 꾸려온 지도 1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 동안 독서모임에서 읽어온 책들의 리스트를 모아봅니다. 다들 어려운 책들만 읽은..

책들의 우주 2011.04.28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성주의 소설 -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Woman on the Edge of Time), 마지 피어시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1 - 마지 피어시 지음, 변용란 옮김/민음사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Woman on the Edge of Time 1권, 2권 마지 피어시 Marge Piercy 지음, 변용란 옮김 민음사 모던 클래식 031, 032 1. 이 책은 민음사 홍보기획부의 정은년 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그것이 작년 여름(8월)이니, 벌써 몇 달이 지난 것인가! 책은 완독한 것은 올해 2월이었다. 책을 받고 몇 달은 밀린 책 읽기에 여념 없었고 그 이후에도 이 소설 읽기는 어수선한 일상의 삶에 의해 방해 받았다. 겨우 소설을 다 읽었지만, 그 이후, 한참이 지난 뒤에야 이렇게 서평을 올린다. 이 소설에 대한 서평은 자신 없고 깊이를 가지기엔 내가 아는 지식도 부족하고 여러 문헌을 뒤져가며 연구할 만..

고객가치 관리와 고객 마케팅 전략

고객가치 관리와 고객 마케팅 전략 - 롤란드 T. 러스트 외 지음, 양병화 외 옮김/지식공작소 비즈니스 세계는 점차 상품보다는 고객 중심으로 이동해가고 있다. 이는 일련의 불가피한 시대적 흐름이며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 즉 기업은 브랜드가치(Brand Equity)보다는 고객가치(Customer Equity)에 따라 기업을 경영하고, 상품의 수익성 대신 고객 수익성에 초점을 두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책은 딱딱하고 건조하다. 마치 경영학 논문을 읽는 느낌이다. 이 책이 번역된 해가 2006년이니, 5년이 지났다. 그런데 이 책의 원서 Driving Cusotmer Equity는 2000년에 출간되었다. 책을 읽어나가며 종종 마주치게 되는 다소 오래된 예시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된 책이라 해도 마케팅..

책을 읽을 자유, 이현우

책을 읽을 자유 이현우(지음), 현암사 한동안 서평가가 유행이었다. 지금도 유행인지도 모르겠다. 대학 시절(벌써 20년 전이라니!) 새 책 소개는 신문 기사이거나 인문학 잡지의 서평 코너, 또는 딱딱한 에세이의 인용(각주나 참고서적)이 전부였다. 하지만 신문 기사가 제대로 된 서평을 기능을 상실하고 있고(신문 기사에 실린 내용만 믿고 실제 책을 보지도 않고 구입했다가 낭패 본 경험이 몇 번 있다), 인문학 잡지는 예전의 활력을 잃어버렸거나 그들만의 리그로 기능하고, 딱딱한 에세이 읽기의 즐거움은 이미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 사이를 비집고 서평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 형편 없었다. 책 읽기의 목적이 다른 탓도 있지만, 책 읽기란 마치 손수 벽돌로 계단을 만들어가며 올라가는 것과도 같아서, ..

구글드 -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구글드 -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켄 올레타(지음), 김우열(옮김) 타임비즈 4월 4일자로 래리 페이지가 구글의 새로운 CEO가 되었다. 에릭 슈미츠가 물러나고. 구글의 주가는 하락했고 래리 페이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했다. 과연 그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야후의 제리 양이 될 것인가. 전 세계의 경제, 경영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 '구글드'를 읽는다면 왜 내가 서두에서 구글의 CEO가 바뀐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구글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구글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기업 문화, 그리고 경영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요커의 수석 칼럼리스트 켄 올레타는 3년 동안 구글을 따라다니며 자료를 모으..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부키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 이번에도 논쟁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편가르기가 아니다. 편가르기 전에 서로를 탐색하기 위한 전초전의 의미를 띈다. 편이 나뉜 뒤에는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 알기 때문에, 대화나 협상이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협상이 아예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까지도. 이 또한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빨리 결론을 내는 방법 중의 하나다. 그러나 장하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먼저 편가르기부터 하고 있다. (1) 그리고 그 편가르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장하준이다. 하지만 그의 책은 유별나다. 장하준의 ..

슬픈 열대, 레비-스트로스

슬픈 열대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박옥줄 옮김/한길사 슬픈 열대 Tristes Tropiques 끌로드 레비-스트로스 Claude Levi-Strauss 박옥줄 옮김, 한길사, 1998(원저: 1955) 여행이여, 이제 그대가 우리에게 맨 먼저 보여주는 것은 바로 인류의 면전에 내던져진 우리 자신의 오물이다. - 140쪽 1. 여행 문학으로서의 ‘슬픈 열대’ 20세기 세계 문학사에서 여행문학의 대표적인 저서로 손꼽히는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하지만 나는 대학을 다니는 4년 내내 한 번도 이 책을 교수나 강사에게서 권유 받았던 적이 없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어느 외국 신문의 기사에서 20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탁월한 여행기라는 평가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리..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조르즈 베르나노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 조르주 베르나노스 지음, 정영란 옮김/민음사 조르즈 베르나노스(Georges Bernanos),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Joural d'un cure' de compagne』, 안응렬 옮김, 삼성출판사, 1988. H. S. 휴즈가 쓴 『현대 프랑스 지성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소설가를, 모리스 삐알라의 영화인 『사탄의 태양 아래』의 원작자로, 그리고 로베르 브레송의 유명한 영화인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의 원작이 바로 이 소설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사실에서 우리들의 문화적 편식은 꽤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위의 사실들은 그의 명성을 빌어 내 감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잔 수작에 지나지 않음을 이해하길 바..

채용이 전부다, 한근태

채용이 전부다 - 한근태 지음/올림 채용이 전부다 한근태(지음), 올림, 2010년 부서에 새로운 사람 한 명을 찾기 시작한 지도 몇 달이 지났다. 나를 돌이켜보더라도 사람은 많은 실수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다. 한 때 사업 하는 데 있어 전략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뛰어난 전략? 하지만 전략이 있으면 무엇을 하나. 그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었다. 결국엔 사람이었다. 사람이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으로 실행한다. 그리고 그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사업의 시작과 끝이다. 부서에 새로운 사람 한 명을 찾기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자, 그 사람을 찾는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는..

컨트롤된 카오스 - 휴머니즘에서 뉴미디어의 세계로

컨트롤된 카오스 - 노르베르트 볼츠 지음, 윤종석 옮김/문예출판사 Das Kontrollierte Chaos Norbert Bolz 1995. (번역본은 2000년) 전선 속에 결박당한 번갯불, 즉 붙잡혀 있는 전기는 이교도들과 더불어 창궐하는 하나의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전기가 가져오는 것은 무엇일까? 자연의 폭력들은 더 이상 인간 형질적 또는 생물형질적 접촉 속에서 관찰되지 않고, 버튼 하나로 인간에게 복종하는 무한한 파동으로 관찰된다. 그러한 파동들을 매개로 기계 시대의 문화는 신화에서 성장한 자연 과학이 힘들게 쟁취했던 것 ? 즉 사고의 공간으로 변용되었던 경건한 안식처 ? 을 파괴했다. 모던의 프로메테우스와 모던의 이카루스, 프랭클린과 라이트형제는 지구를 또 다시 카오스 상태로 몰고 가려고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