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몸이 무척 좋지 않다. 오늘 아침 눈을 떴는데, 몸이 좋지 않다는 걸 느꼈다. 갑자기 피곤이 몰려오는 때도 있나 보다. 무작정 이런 짧은 글만 적고 있으니... 큰 일이다. 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002.08.21
그러고 보면 난 나 자신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도 나에 대해서 뭐라고 비난하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 비난이 수긍가능하거나 정당한 경우도 있는데... 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002.08.20
24시간 동안 영혼과 몸을 공중에 붕 띄워놓고 날아다녔다. 날아다니는 동안 여기저기 부딪혔다. 여기저기 까진 상처만 남았다. 그리고 24시간 후 제 자리로 돌아온다. 하늘은 낮고 구름은 어둡다. 비가 올 모양이다. 올 여름, 하늘은 비만 흩뿌리려 한다. ... ... 그만큼 세상은 슬프다. 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002.08.18
모카 커피 점심을 먹고 근처 공원에서 잠시 앉아, 바람의 속도, 그러니까 오랜 비가 지나가고 가을이 온다는 시절의, 사랑하는, 하지만 상대방은 그것을 모르는 한 대상에게 손을 뻗어 어떤 접촉을 시도할 때의 속도와 비슷한 ... ...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모카커피를 하나 사 들고 사뿐한 걸음으로 걸어보려 노력한다. 사뿐한 인생. 사뿐한 인생. 사뿐한 인생. 그러나 오지 않을. 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002.08.16
광복절 광복절 기념 행사를 보니, 다들 인상이 우중충하다. 노래를 부르는 여고생이나 연단 앞에 태극기를 들고 서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나, 다들 우중충하다. 광복된 게 별로 기쁘지 않은 모양이다. 뭐, 광복 세대가 아닐 수도 있을 테니.. 그럴 수도 있겠다. 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002.08.15
에밀 시오랑 "모든 것이 근거와 본질을 결하고 있다"라는 말을 되뇌일 때마다 나는 행복감 비슷한 그 무엇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곤라한 건 내가 그 말을 되뇌이지 못하는 순간들이 많다는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초탈과 해탈을 향한 진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결점을 필요로 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 결점을 이겨낼 때 그는 끝장이다. 그러므로 그는 보다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일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된다면 그것을 지독히 후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태어남의 잘못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옮긴다. 이 사람... 평생 독신으로 파리 구석 다락방에서 모국어를 버리고 불어로 글을 썼다는... ... 국내에는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프랑.. 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002.08.14
6시 6시에 눈을 떴다. 일이 있어 한 시간 안으로 일을 끝내 메일로 보내줘야 한다.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일을 한다'는 건 어떤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막상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은 일들도 많다. (그런데 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어야 하는 걸까?) 벌써 30분이 지났다. 커피 한 잔을 마셨다. 머리를 감고 노트북을 켜 일을 할 것이다. 끝내고 책을 좀 읽다 종로로 나가야한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 고객사에 가서 status를 체크해야만 한다. 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002.08.14
에스프레소 편의점에서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을 사서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진한 커피 한 잔은 꽤 오래된 습관이다. 아마 이것때문에 빨리 죽을 지도 모르겠다. 오전부터 회의다. 준비해야지. 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002.08.13
주말 주말은 언제나 길어. 늘 시달리지. 외로움은 견딜 수 있어. 쓸쓸함도 견딜 수 있어. 시간도 견딜 수 있지. 바람도, 저 불빛도, 저 우주도, ... 하지만 무기력은 견딜 수 없어. 권태는 싫어. 그래서 술을 마시나봐. 혼자 맥주를 마셔. 그러다 맥주 병 속으로 빠져 죽을 지도 몰라. 아주 천천히. 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002.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