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대왕 신주쿠양산박 2007 한국공연 작. 홍원기, 번역. 마정희, 연출. 김수진 2007. 6. 10, 남산드라마센터 마지막으로 연극을 본 것이 언제였던가. 희미한 기억.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연극을 전공하던 학생들과 앉아 맥주잔을 기울이던 90년대 중반. 십여 년이 지난 2007년 늦은 봄날. 4호선 명동 역에서 내려 한참을 망설였다, 따가운 봄 햇살과 허공 위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도로의 열기 속에서. 남산드라마센터를 향해 올라가는 길. 얇은 바람은 마주 잡은 두 손 위를 지나갔다. 연극 '에비대왕'은 한국의 복잡한 현대사를 은유하면서 흘러갔다. 일본어로 들리는 현대 한국의 은유들. 낯설었다.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 시대로 넘어가는 고대 국가라는 설정, 바리데기 신화에서의 스토리 차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