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라틴 아메리카라고 하면 어떤 것을 떠올릴까? 축구? 삼바축제?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보사노바? 탱고? 하긴 나는 디에고 리베라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떠올리긴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부터 이후 19세기 초까지 라틴 아메리카는 서구 열강의 식민지였다는 것을. 그리고 현재까지 그 식민 시대의 재판(再版)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아래 인용문을 한 번 읽어보자. 에스파냐의 ‘인디아스’(아메리카) 통상부 기록에 따르면, 1503-1660년 동안 금 18만 5천kg과 은 1천 6백만kg이 ‘인디아스’로부터 유입되었다. 황무지에 가깝던 포토시(Potosi, 현재 볼리비아 소재)는 대규모 은(銀) 광산이 발견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