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청림출판 몇 년 전에 이 책을 읽으려다 그만둔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성실한 인문학 전공자라면, 이 책은 읽는 건 꽤 고역일 듯 싶다. 가령 이런 문장들. 마르크스는 종종 다윈, 프로이트와 함께 현대 세계를 창조한 삼위일체로 간주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정말 정의한 것이 있다면 마르크스 대신 테일러를 그 자리에 앉혀야만 한다. 테일러가 그에 걸맞은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단지 사소한 문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100여 년 간의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선진 경제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지식을 작업에 적용한 테일러의 연구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도 적다는 것은 매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