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163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청림출판 몇 년 전에 이 책을 읽으려다 그만둔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성실한 인문학 전공자라면, 이 책은 읽는 건 꽤 고역일 듯 싶다. 가령 이런 문장들. 마르크스는 종종 다윈, 프로이트와 함께 현대 세계를 창조한 삼위일체로 간주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정말 정의한 것이 있다면 마르크스 대신 테일러를 그 자리에 앉혀야만 한다. 테일러가 그에 걸맞은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단지 사소한 문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100여 년 간의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선진 경제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지식을 작업에 적용한 테일러의 연구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도 적다는 것은 매우 ..

예술가처럼 일하라

예술가처럼 일하라 - 데이비드 매킨토시, 스탠 데이비스 지음/밀리언하우스 별표를 네 개를 매기긴 했지만, 이는 비즈니스를 예술에 은유한 것에 대한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은유를 제외한다면, 책 내용은 다소 부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예술가들을 만날 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순수함이나 예술에 대한 열정을 지키면서, 비즈니스적으로 성숙해지고 마케팅적 감각을 익힐 수 있을까에 대해선 많은 고민을 한다. 하지만 우선되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 그리고 혁신(낯설고 새로운 것들에 대한 추구와 도전)이다. 다시 말해 작품이 좋지 않으면, 예술가의 비즈니스 능력이나 마케팅 감각은 다 거짓말이다. 즉 본질적인 것에 대한 기본적인 역량이 탄탄해야 된다. 그런데 나는 사업..

이제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의 시대다

시나리오 플래닝 - 유정식 지음/지형(이루) 꽤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몇 년 동안 비즈니스 컨설팅 업무를 맡아, 고객사의 문제들을 해결하던 시절이 있었다. 문학 전공자였지만, 벤처에서의 경험, 빠른 업무 습득 속도와 이해, 잡다한 지식 등을 높게 평가받아 근무하게 된 직장이었다. 하지만 높게 평가받았다는 요소들은 바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 5개월 정도는 맨땅에 헤딩하고 있었다.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이 때도 시나리오 플래닝을 알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시나리오 경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삼성의 극적인 방향 전환이 한 일본인의 '삼성이 망하는 시나리오'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떠돌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내가 알던 시나리오 플래닝은 빙산의 일각이거나, 잘못된 생각에 기반해 있었..

1인 기업을 시작하라!

1인기업을 시작하라 - 브루스 저드슨 지음, 박범수 옮김/북폴리오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투잡 가이드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창업 가이드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가이드라기 보다는 1인 창업을 하기 위해 요구되는 마음 가짐과 사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지침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령 저자는 1인기업 성공의 10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 잠재적인 실패요인을 줄여라 - 절대 고객보다 앞서지 마라 - 융통성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혁신하라 - 성장능력을 갖춰라 - 끊임없이 실험하라 - 시간의 지배를 벗어나라 - 신기술의 힘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 - 일단 시작하라 - 열정을 갖고 매진하라 - 외부 서비스 환경을 적극 활용하라 하지만 구입하기에는 다소 망설여지는 책이기도 하다. 너무..

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세이하쿠(지음)

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 세이하쿠 지음/매일경제신문사(매경출판주식회사) 블로그를 사용한 지 매우 오래되었지만, 이를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블로그의 비즈니스적 효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정말 효과있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입장에서는 블로그는 해야만 하는 어떤 것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 관련 원고를 준비하면서 블로그가 비즈니스를 위한 마케팅의 효과적인 툴임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블로그 마케팅의 핵심을 잘 요약하고 있다.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고 블로그 관리나 운영에 대한 여러 지식들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는 다소 식상할 지도 모르겠지만, 블로그를 오직 퍼온 글 모음으..

위기의 경제, 유종일

위기의 경제 - 유종일 지음/생각의나무 위기의 경제 - 금융위기와 한국경제 유종일(지음), 생각의 나무, 2008 얼마 전 일어났던 용산의 불행한 사건이 나에게는 마치 앞으로 닥칠 일련의 불행한 사건들의 서막처럼 보여졌다. 전제 군주가 나라를 다스렸던 조선 시대에도 아무런 권력도 없이 그저 가난하기만 백성들의 말을 귀담아 듣기 위해 노력했다.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김철 옮김, 이숲, 2008)을 보면, '조선 정부는 많은 잘못을 저지르긴 했으나 그래도 그때까지 말할 자유를 막은 적은 거의 없었다'라고 언급하는 구절을 확인할 수 있다. 보수적인 신분 제도에, 꽉 막힌 듯한 답답함의 이미지로 다가오는 조선 시대에도, 백성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고 말할 수 있는 통로가 있었다. (참조:http://..

래디컬 이노베이션 Radical Innovation

래디컬 이노베이션 - 렌셀러 경영대학원 근본적 혁신 프로젝트 팀 지음, 정규재 옮김/아침이슬 래디컬 이노베이션 Radical Innovation 렌셀러 경영대학원 근본적 혁신 프로젝트팀(지음), 정규재(옮김), 아침이슬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의 소감을 한 마디 한다면, "이 책을 공대 학생들에게 반드시 읽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이 머리말에 버젓이 ‘이 책은 혁신을 생각하고 혁신을 상용화하려고 노력하는 대기업 사원들을 위한 책’이라고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많은 곳에서 'R&D'나 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듣는다. 작년 한 해 각 나라별 특허 등록 건 수에 대해 듣기도 하고, 해외 과학 저널에 국내 연구자들의 논문이 얼마나 실렸는지, 어느 분야의 과학 기술이 유망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

한국인의 성공조건

한근태 대표의 강연을 들었다. 예전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진행한 강연 파일을 이제서야 챙겨 들었다. 그 동안 나에게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런 고생을 하고 상처를 입으면서 나는 많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부분도 많다. 그리고 한 두 가지 치명적인 결점이 있기도 하다. 다시 마음을 잡아본다. 한근태 대표의 강연은 여러모로 시의적절하고 재미 있었으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몇 가지 원칙을 상기시켜주었다. 한국인의 성공 조건 1. 긍정성(긍정적 마인드) -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 예기치 못한 고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 2. 성실성 - 시간 준수, 말하기, 인사, 걸음걸이. - 특히 시간 준수. 일찍 나오면 다른 이에게 좋은 이야기를 듣고, 나오는 시간을 잘 활용할..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한국경제신문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피터 드러커(지음), 이재규(옮김), 한국경제신문 기업 전략이나 마케팅, 조직관리 등을 배우다 보면, 이러한 전략이나 마케팅, 조직관리의 차원을 기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확대(혹은 축소)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적용이 어려운 곳이 있다면 바로 나 자신(개인)이다. 실은 성공의 비결이나 성공의 핵심 경쟁력은 자기에게 있고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 이 점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고 혁신시키느냐는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어떻게 자신을 관리하고 혁신시키느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도리어 남 탓하..

빅씽크전략(Big Think Strategy) , 번트 슈미트

빅 씽크 전략 - 번트 H. 슈미트 지음, 권영설 옮김/세종서적 빅씽크전략(Big Think Strategy) , 번트 슈미트(지음), 권영설(옮김), 세종서적 ‘수사修辭적 표현’에 가깝지만, 많은 사람들은 큰 생각이라는 단어와 전략이라는 단어에 솔깃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 읽고 난 지금, 솔깃한 만큼의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책과는 다른 내용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시장, 경쟁, 고객, 기술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자료를 수집하는 일은 전략 과정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자료, 스프레드시트, 분석표는 주로 과거를 밝혀주는 수단일 뿐이다. 그 자료들을 가지고는 미래의 전략을 그릴 수 없다. 단지 이 자료들은 과거의 문제를 진단하는 데 쓸모가 있을 뿐, 빅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