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151

Marketing Luxury to the Masses, 파멜라 댄지거

매스티지 마케팅(Marketing Luxury to the Masses) 파멜라 댄지거(지음), 최기철(옮김), 미래의 창 이 책의 장점은 풍부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은 전체적으로 딱딱하고 이론적이다. 또한 마케팅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마케팅 노하우를 담고 있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적인 기법을 알고자 하는 이에게 이 책은 적당하지 않다. 하지만 일반 대중을 고객으로 하는 범용적인 상품의 마케팅 담당자이거나, 명품 마케팅 담당자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심자에게 이 책은 기대 이상의 지식을 알려줄 지도 모르겠다. 딱딱하고 이론적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Luxury Marketing에 기본적인 틀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

Best Innovation and Design Books for 2006

BusinessWeek에서 작년 말 발표한 비즈니스 책 리스트다. 최근 innovation(혁신) 트렌드는 design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Blue Ocean Strategy 다음 트렌드인 듯한데, design에 중심을 둔 innovation의 개념이나 실천이 국내 기업들에게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 듯하다. CRM 열풍이 고객이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을 만한 Relationship 구축에 이바지한다는 느낌도 잠시, 모든 기업들이 CRM 솔루션을 도입해버리자, CRM 솔루션만으로 Relationship 구축에도 한계가 다다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 design company에서부터 흘러나온 innovation 트렌드는 꽤 흥미롭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BusinessWeek에서는 In..

백만불짜리 열정, 이채욱

, 이채욱(지음), 랜덤하우스중앙 직장인으로서 제대로 된 마음가짐(태도)을 가지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때론 우쭐했을 때도 있었고 때론 다른 것이 하고 싶어 채 일 년을 채우지 못하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기도 했으며, 맡은 프로젝트를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먼 것 같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책의 내용이 다른 책과 비교해 탁월하다거나 대단히 감동적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책은 너무 많다. 내용도 다 비슷비슷하고. 하지만 이채욱 회장이 삼성물산에 들어가 회사 자본금의 3분 1 규모가 되는 돈을 날려버렸을 때, 이를 책임지고 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분 분투한 이야기는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었다. 잠시 주위를 돌아보면, ..

The Next Global Stage, 오마에 겐이치

The Next Global Stage 오마에 겐이치(지음), 송재용, 강진구(옮김), 럭스미디어 신자유주의 전파에 목을 맨 경영컨설턴트의 책처럼 읽히지도 모르겠다. 주말이면 FTA 반대 시위로 몸살을 앓는 도심에서 벗어난 서울 변두리에서, 언제 문을 닫게 될 지도 모르는 작은 회사의 팀장이라는 직급이 한 없이 견디기 어려운 서른 중반의 직장인에게 오마에 겐이치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설명과 그 대응 방법이 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에 분명하지만, 그것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내 삶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오마에 겐이치의 주장은 분명하다. 글로벌 경제는 현실이며 그것을 거부할 수 없고 모든 이들이 그것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습득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 속에서 기존의 경제학이나..

포스트모던마케팅

'포스트모던마케팅’(스티븐 브라운 지음, 엄주영 옮김, 비즈니스북스)이라는 책의 요약본을 읽었다. ‘포스트모던’이라는 단어와는 무관한 책 내용이지만, 다른 마케팅 책들과는 다소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관심이 가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고객 중심 마케팅이 과연 ‘만병통치약’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도리어 고객의 불만이 성공을 부른다고 주장한다. 고객을 기다리게 하고 안달나게 하며 괴롭혀서 지갑을 열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는 이러한 마케팅 관점을 마케티즈(marketTAESE)라고 부른다. - 고객을 홀대하는 것(Disregarding)이 그들의 욕망(Desire)를 강화시킨다. - 고객을 거부하는 것(Denying)이 그들의 결심(Determination)을 강화시킨다. - 고객을 차단하는 ..

칼리 피오리나 - 힘든 선택들

칼리 피오리나 - 힘든 선택들 칼리 피오리나(지음), 공경희(옮김), 해냄 흥미진진한 책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HP의 CEO가 되었을 때의 그 난리법석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나로서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HP에서 중도하차한 그녀의 자서전은 구미가 당기는 종류의 책이었다. 하지만 읽고 난 후, 구미가 당기는, 그런 수준을 넘어 장차 기업의 임원진이나 CEO를 꿈꾸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여기저기 추천하고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면에서 경영에 대해 많은 것들을 가르쳐준다. 먼저 그녀는 비즈니스가 성공의 연속이 아니라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 속에서 성공을 향해 가는 것임을 말한다. 즉 ‘하겠다’는 의지와 신념, 결국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여성으..

실행Execution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 . 원제는 'Making Strategy work'이다. 전략이 가동되도록 만들기 정도로 직역할 수 있겠다. 실은 나도 많은 계획을 세운다. 개인적인 일 뿐만 아니라, 업무에서도 그러한데, 정작 계획대로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즉 문제는 계획이나 전략이 아니라 세워진 그것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에 달려있다.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에 대해선 조만간 리뷰를 올릴 예정이다. 대신 LG경제연구원에 나온 짤막한 리포트를 리뷰하기로 한다. '신사업 실행의 4S 성공 리더십', 유호연 선임연구원, LG주간경제 2006.7.5. 하나의 비즈니스가 100년이고 200년이고 영속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30년 전 한국 최고의 기업과 지금 한국 최고의 기업이 ..

세계는 지금 이런 인재를 원한다, 조세미

조세미(지음), , 해냄, 2005 모험이 사라진 시대에 모험을 꿈꾸는 것만큼 비난받을 행위도 없다. 그러고 보면 내 인생의 빈번한 모험에도 불구하고 아직 살아있는 걸 보면 참 운이 좋다는 생각까지 든다. 모 대학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지만, 내가 해온 일을 보면 이와는 전혀 무관해 보인다. 미술사의 세계에 빠졌지만 뜻하지 않게 대학원 진학에 실패했고 빈번히 회사를 옮겨 다녔다. 사업을 하겠다고 하다 실패했으며 마음의 상처도 심하게 입었다. 조세미의 이 책은 대기업이나 금융권, 경영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이지만,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거나 대기업의 하청을 받는 대다수 중소기업에 다니거나 실업자, 무직자인 우리들 대다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책일 지도..

인도를 읽는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외

인도를 읽는다 -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외 지음, 정택상 옮김/황금나침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요시코시 테츠오(지음), 정택상(옮김), , 황금나침반, 2005년 한 나라를 알기 위해 한 권의 책으로 될까 마는, 그래도 읽어야 한다면 쉽고 재미있으며 알찬 내용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어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추천해도 무방할 정도로 일목요연하게 인도를 정리해 주고 있다. 최근 중국에 이어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 IT 시장에서 인도의 위상은 최고의 평가를 받아오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IT 시장뿐만 아니었다. IT 아웃소싱 시장의 대부분을 인도가 가져오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인도의 제약, 의료, 자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 이렇게 인도가 주목받는 ..

마이 포지셔닝, 잭 트라우트/알 리스

마이 포지셔닝, 잭트라우트, 알 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 다산북스 당황스러운 책을 집어들고 '그래, 세상은 이랬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나의 성실성보다 다른 사람의 힘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어떻게든 타인의 힘에 기대려는 시도를 하려고 마음 먹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들이 원하는 것은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혼자서 성공하는 경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의 저자들은 매우 정확한 지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몫이다. 이 책을 형편없는 책으로 치부하고 그냥 내던질 수도 있고 기막힌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노트를 해둘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후자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먼저 어떤 성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