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163

리더와 리더십, 워렌 베니스, 버트 나누스

리더와 리더십 워렌 베니스, 버트 나누스(지음), 김원석(옮김), 황금부엉이   1985년에 나온 책을 2024년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읽으면서, 그토록 많은 리더십 책을 읽었는데, 아직도 제대로 된 리더가 아니라는 생각에 한숨이 나왔고 리더십에 대한 통찰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구나 생각했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누군가 나에게 '너무 사람을 믿지 말라'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일을 맡기기 전에 먼저 신뢰가 우선이다. 나는 신뢰하고 신뢰를 구하기 위해 일을 주고 권한을 준다"라고 말했다. 원칙은 맞을 지 모르지만, 그 이유로 나는 몇 년 고생했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을 신뢰했고 일을 할 역량이 없는 사람에게 일과 권한을 주었다. 내가 가진 대원칙이 너무 강해, 나머지 관리 스킬이 무용지물이 된 ..

C레벨의 탄생, 데이비드 푸비니

C레벨의 탄생 (좋은 관리자에서 탁월한 경영자로) 데이비드 푸비니(지음), 안종희(옮김), 더퀘스트  새삼스럽게 이 책을 읽으면서 경영과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뭐랄까. 좀 헤이해진 것같기도 하고, 회사 생활이 어수선한 것도 고민만 많고 해결 방향이나 지침 같은 걸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와 관련된 모임이 있지도 않고 가끔 만나는 멘토가 있지도 않다. 구성원이 백명을 넘는 조직이긴 하지만, 디지털 기업들이 그렇듯이 상당히 분권화, 전문화되어 있어 내 위치가 상당히 모호할 때가 자주 있는 탓이기도 하다.  >은 큰 조직의 CEO로 가는 경우를 상정하고 씌여진 탓에, 중소기업의 관리자나 임원에게 해당되는 바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변화되는 CEO의 위상이나 역할에 대해선 충분..

AI전쟁, 하정우, 한상기(지음)

AI전쟁 - 글로벌 인공지능 시대 한국의 미래 하정우, 한상기(지음), 한빛비즈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 배우는 방식, 여행하는 방식, 건강관리를 받는 방식, 서로 소통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산업 전체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차별화될 것" - 빌 게이츠 (17쪽) 매우 시의적절한 시기에 나온 책이다. 또한 대담이라는 형태는 인공지능을 둘러싼 궁금증을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 한상기 박사님은 내가 주니어 시절 많은 것들을 알게 해주신 분이기도 하다. 한국 인공지능 연구 1세대이기도 하며, 현재에도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특정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한 적은 최근에 거의 없었는데, 최근 인공지능과..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모두 거짓말을 한다 Everybody Lies - 구글 트렌드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Seth Stephens-Davidowitz(지음) 이영래(옮김), 더퀘스트 작년 말에 읽고 이제서야 리뷰를 올린다. 실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예전엔 전체적인 내용을 대략 기억하곤 했는데, 이제는 노트를 한 다음 정리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다소 놀라웠던 사실들도 꽤 있었다. 이 책은 ‘빅데이터’에 대한 안내서다. ‘빅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고 동시에 무엇을 알지 못하며 빅데이터가 가지고 올 유용함과 함께 그것의 우려스러운 점도 함께 언급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데이터과학’에 관해 가지고 있는 신화를 깨뜨리고 데이터과학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리..

하루 5분 UX, 조엘 마시

하루 5분 UX 조엘 마시(지음), 김은지(옮김), 유엑스리뷰 업무 중에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게 될 때쯤, 지금으로부터 십 여년전 몇 권의 책을 읽은 후 UX 관련 책을 읽지 않은 듯 싶다. 딱히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너무 빠르게 흘러가서 기본적인 책 몇 권만 읽은 후 나머지는 온라인 저널의 아티클 위주로 읽게 되었다. 대부분 영문이긴 하지만, 실제 업무에는 더 유용하다. 얼마 전에 채용한 팀원은 아예 Product Design을 전공 했으니, 이런 책을 읽는 것보다 디테일한 방법론에 대해서는 그냥 물어보는 게 맞다. 하지만 방법론은 방법론일 뿐, 실제 프로젝트나 업무에는 방법론에 얽매이기 보다는 방법론에 기반한 다양한 변형이나 적용, 그리고 폭..

초거대 위협, 누리엘 루비니

초거대 위협 - 앞으로 모든 것을 뒤바꿀 10가지 위기(Megathreats) 누리엘 루비니(지음), 박슬라(옮김), 한국경제신문 안타깝게도 다가오는 위기를 안다고 해서 한국의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도리어 절망에 휩싸일 확률이 더 높고 희망을 가질 수 조차 없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보자면, 투표한 사람의 절반 이상은 우리의 미래 따윈 관심 없고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만 따져 물었다. 특히 노인들은 그들의 지나온 과거를 보며 투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과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투표해야 하지만, 그런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졌다면 아마 험난하고 굴곡 졌던 한국 현대사를 살아내기 어려웠을 것이다(그런 사고를 가졌던 이들은 비명횡사를 당했거나 고문으로 불구가 되었거나 해외 이민을 떠날 것이..

오모테나시, 접객의 비밀, 최한우

오모테나시, 접객의 비밀 최한우(지음), 북저널리즘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다. 일본만의 손님 접대 문화를 지칭하는 단어로 서구 사회에서 일본 하면 '오모테나시'를 떠올리게 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단어다. 오모테나시 1)신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최대한 표현하는 것 2)손님에 대한 환대 3)손님에 대한 고치소오(온 사방을 이리저리 달려서 구해왔다는 의미) 4)온 마음을 다하여 손님을 맞이 하는 것 (24쪽) 과연 그러한가 하고 생각해보면, 글쎄, 하고 여기게 되지만, 같은 동양인이 일본에 가는 것과 피부색이 다른 백인이 일본 가게에 들어가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테니(이건 한국이야말로 너무 심해서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 책은 오모테나시가 어떻게 일본 비즈니스를 경쟁력 있게 만드는가에..

헤르만 지몬 Hermann Simon

헤르만 지몬 Hermann Simon 헤르만 지몬(지음), 김하락(옮김), 쌤앤파커스 , 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의 자서전이다.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기업 경영이나 경영학 같은 소재/주제에 딱히 관심 없는 독자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 다양한 주제, 소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며, 내 어린 시절 풍경까지 떠올리게 만들었다. 내 고향 출신의 어느 교수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은 오늘날 견지에서 보면 흡사 중세처럼 느껴지는 삶의 세계에 속했다. 기껏 50년 전만 해도 실제로 그랬다. 그러다가 하룻밤 사이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라고 썼다. (37쪽)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어떻게 경영학자가 되었는..

스티브 잡스 네 번의 삶, 다니엘 이치비아

스티브 잡스 네 번의 삶 다니엘 이치비아(지음), 위민복, 정유진(옮김), 에이콘 이 책을 뒤늦게 읽으며, 내가 스티브 잡스가 창업했던 그 당시의 애플이 아니라 존 스컬리의 애플-진정한 의미의 애플이라고 보기 어려운 - 부터 알았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또한 서른도 되기 전에 위즈니악과 같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은 상당히 놀라웠다. 그러니까 이미 그는 20대에 한 번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으며, 그 이후 작은 실패들은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자신의 사업 역량을 보여주었다. 채식주의자였으며 영적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심지어 인도 여행을 가서 말 못할 고생을 했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나는 잡스에게서 사업가의 모습보다는 예술가에 더 가까운 면모를 느꼈다. 그래서일까, 책 내내 그가 일을 추..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짐 로저스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짐 로저스(지음), 전경아(옮김), 리더스북 짐 로저스는 조지 소로스가 만든 퀀텀 펀드 출신의 투자가이다. 최근 몇 해전부터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전망을 이야기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아마 이 책도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나온 책으로 생각된다. 그렇다고 내용이 나쁜 건 아니다.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이 책은 독서의 가치를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만 알아두어야 할 점은 이 책은 짐 로저스가 직접 쓴 책이 아니라 일본인 편집자들이 짐 로저스와 인터뷰를 하여 원고를 정리하기도 하고 짐 로저스가 쓴 칼럼들을 모으기도 하여 낸 편집본에 가깝다. 그렇다고 짐 로저스가 쓰지 않았다고 보기도 어려운,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