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와르 - 빛과 색채의 조형화가 안 디스텔 Anne Distel 지음, 송은경 옮김, 시공디스커버리총서 052* 나는 모든 생존 화가들을 경멸하지만 모네와 르누와르는 예외이다. - 세잔, 1902년. 나는 언제나 운명 앞에 나 자신을 맡겨왔고 결코 투사적 기질이 없어서 내 좋은 친구 모네가 없었다면 수없이 포기했을 것이다. 그는 투사적 기질을 갖고 있어서 나를 밀어주었다. 오늘 내 인생을 돌아보면서 난 그것을 강물에 내던져진 코르크 조각에 비유한다. 빙빙 돌다가 물살에 실려가고 튀어오르고 잠겼다 떠오르기도 하다가 잡초에 걸리면 벗어나 보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다가 마침내는 사라지고 만다. 가는 곳이 어디인지 신만이 안다. - 말년의 르누와르 솔직히 르누와르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다. 나에게 인상주의라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