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가 폐간한다. 폐간호 하나를 구입했다. 창간호와 폐간호를 가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꽤 오래 전 일이다. 창간호를 산 것도. 창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은 키노 모니터 기자에 응모하기도 했다. 그 땐 멋 부린다고 얼토당토하지도 않은 필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꼭 나이트 웨이터같은 '이진'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정성일 투가 좋아 키노 모니터 기자들 잡지가 나왔을 때, 그 투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몇 년 지나지 않아 키노를 더 이상 읽지 않게 되었는데, 이유는 말이 되지도 않는 글들 때문이었다. 아무 상관관계도 없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심각하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 너무 심각해지는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대중에 영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선했지만, 지적인 독자를 잡지 못하는, 지적 허영에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