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31

2011년 책 읽기의 기록

마흔 권 정도 읽을 것같은데... 글쎄다. 빠진 책들도 있는 듯 하고. 잡지나 논문은 제외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이런 리스트를 만들어 본다. 생각보다 많이 읽지 못한 듯 싶지만, 올해 읽은 몇 권의 책은 나에게 최고의 감동을 안겨 주었다. 추천하는 책은 파란 색으로 별도로 표시하였다. 아, 읽고 너무 어렵다고, 혹은 전혀 감동적이지 않다고 핀잔주지 않기를. 이 기록은 나의 아주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다. - 고민하는 힘, 강상중(지음), 이경덕(옮김), 사계절 -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다니엘 네틀·수잔 로메인 지음, 김정화 옮김/이제이북스 -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권창은 외 지음/고려대학교출판부 - 계몽의 변증법,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지음), 김유동(옮김), 문학..

책들의 우주 2012.01.13

독서모임 빡센BaakSen에서 읽어온 책들의 기록

제가 속해있는 독서모임입니다. 제가 까페 운영자이기도 하고요. 벌써 2년을 향해가네요~. 인원도 적고 읽는 책들마다 한숨 소리만 나오는 것들이라 한달에 한 번 모이는 자리에 나오는 사람은 10명이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많으면 7명.. 그것도 매달 바뀌니.. ㅋㅋ 하지만 아래 책들을 보니, 뿌듯해지네요. 저도 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읽지 못했을 책들입니다. 직장생활도 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기도 해야 하고 .. 제 블로그에 독서모임 빡센(http://cafe.naver.com/spacewine)을 한 번 올려봅니다. ~ 책과 세계 강유원 저 책이라는 텍스트는 본래 세계라는 맥락에서 생겨났다. 인류가 남긴 고전의 중요성은 바로 우리가 가볼 수 없는 세계를 글자라는 매개를 통해서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준다는 ..

책들의 우주 2011.10.18

독서 경영에 대하여

회사에서 독서모임을 시작한다. 요즘 ‘독서경영’이라는 단어가 유행이기도 했고, 보스와 여러 번의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실제 시작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혼자 팀원 몇 명과 작게 시작해볼 생각은 가지고 있었으나, 이것도 또 하나의 일이라 시작 시점을 계속 뒤로 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던 차에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첫 모임으로 약 7년 이상 회사에서 직원들과 책 읽기를 해온 협력사 사장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경영의 관점에서 ‘독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았던 탓에 그 분의 이야기는 의미심장했고 새로웠다. 이에 오고 간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해본다. 사내에서 독서 모임을 하고 싶다면, 아래의 관점을 고려해보도록 하자. 1. 시간적 여유가 없는 ..

독서모임 빡센 : 책 읽기 리스트

작년 중반부터 시작된 독서모임 빡센이 운영된 지도 1년이 되어갑니다. 이에 간단하게 제 블로그에 그동안 읽어온 책들 리스트를 공유해 봅니다. 많은 독서모임들이 있지만, 대부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입니다. 그래서 아예 두껍고 어려운 책들을 읽어보자는 의욕으로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 잘 운영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읽어온 책들을 보니, 참 힘든 책들만 읽어온 듯하네요. 혹시 독서모임에 관심 있다면 http://cafe.naver.com/spacewine 에 가입하시고 활동하시면 됩니다. 아래는 제가 까페에 올린 내용입니다. ----- 독서모임 빡센입니다. 모임을 꾸려온 지도 1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 동안 독서모임에서 읽어온 책들의 리스트를 모아봅니다. 다들 어려운 책들만 읽은..

책들의 우주 2011.04.28

책을 읽을 자유, 이현우

책을 읽을 자유 이현우(지음), 현암사 한동안 서평가가 유행이었다. 지금도 유행인지도 모르겠다. 대학 시절(벌써 20년 전이라니!) 새 책 소개는 신문 기사이거나 인문학 잡지의 서평 코너, 또는 딱딱한 에세이의 인용(각주나 참고서적)이 전부였다. 하지만 신문 기사가 제대로 된 서평을 기능을 상실하고 있고(신문 기사에 실린 내용만 믿고 실제 책을 보지도 않고 구입했다가 낭패 본 경험이 몇 번 있다), 인문학 잡지는 예전의 활력을 잃어버렸거나 그들만의 리그로 기능하고, 딱딱한 에세이 읽기의 즐거움은 이미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 사이를 비집고 서평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 형편 없었다. 책 읽기의 목적이 다른 탓도 있지만, 책 읽기란 마치 손수 벽돌로 계단을 만들어가며 올라가는 것과도 같아서, ..

서재 정리

5년 넘게 살던 방화동에서 노량진으로 이사온 지도 서너달이 지났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서재 정리를 하지 못했다. 물리적인 공간의 부족이다. 많은 책들을 버렸으나, 아직도 공간이 부족하다. 직장을 다니면서 책 읽기를 그저 습관처럼 지켜온 탓에, 책들은 두서가 없고 노트와 메모가 어지럽다. 한때 꿈꾸었던 인문학도의 흔적은 두꺼운 도록들과 사전들 속으로 숨어들었고 군데군데 보이는 경영학 책들은 회사에서 자리잡기 위한 내 모습을 드러내는 듯 하여 아프다. 책상은 어지럽다. 아직까지 오디오 셋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쯤 할 수 있을까... 오늘 오전에 시디 정리를 했는데, 새삼스럽게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었던가 반문하게 되었다. 비가 올 듯한 날씨. 하..

책향기 맡기Smelling the Books는 가슴 떨리는 첫 키스

In Omnibus requeim quaesivi, et nusquam inveni nisi in angulo cum libro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중에서 photograph by Michael Schmelling http://www.eyeheartbrains.org/index.php?/project/smelling-the-books/ 올해 29살인 그녀는 도서관에서 일한다. 뉴욕의 MoMa 도서관(The Museum of Modern Art Library). 2010년 초 그녀의 이 아름다운 프로젝트 ‘Smelling the Books’는 시작되었다. 책들로 빼곡한 서가, 창 밖 햇살이..

예술의 우주 2011.03.25

독서 모임 빡센 식구 모집

안녕하세요. ‘파아란 영혼’을 운영하고 있는 지하련(김용섭)입니다.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 벌써 4달이 지나갔습니다. 그 동안 3권의 책을 선정하여 2권을 진행하였습니다. 책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강유원, 책과 세계 야마모토 요시타카, 16세기 문화혁명 호이징가, 중세의 가을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주로 문화사 중심의 서양 역사책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역사 전반에 읽고 난 후, 각 전문분야별로 책을 읽을 듯합니다. (주로 인문학 책들) 혼자 읽기 어려운 책(의무감 없이는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을 듯한)을 선정하고 있으며, 다 읽고 난 후 같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현재 약 7-8명 정도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각기 전공분야가 달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오고 가고 ..

빠른 독서(讀書)와 느린 독서

빠른 독서(讀書)와 느린 독서 반복과 속도 혹시 ‘포드주의(Fordism)’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미국의 자동차왕 헨리 포드가 자신의 자동차 공장에 적용한 노동 체계를 뜻하는 단어로, 컨베이어벨트 양 옆으로 노동자를 배치하고 생산 과정을 분업화시켜, 각 노동자가 동일한 업무만을 반복하여 해당 업무 처리 속도를 극대화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그 당시 한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한 곳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헨리 포드가 이를 혁신한 것이다. 경영의 관점에서는 ‘혁신’(innovation)이지만,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노동자의 비인격화’를 초래하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는 이와 관련된 영화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자동차 공장..

위기의 경제, 유종일

위기의 경제 - 유종일 지음/생각의나무 위기의 경제 - 금융위기와 한국경제 유종일(지음), 생각의 나무, 2008 얼마 전 일어났던 용산의 불행한 사건이 나에게는 마치 앞으로 닥칠 일련의 불행한 사건들의 서막처럼 보여졌다. 전제 군주가 나라를 다스렸던 조선 시대에도 아무런 권력도 없이 그저 가난하기만 백성들의 말을 귀담아 듣기 위해 노력했다.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김철 옮김, 이숲, 2008)을 보면, '조선 정부는 많은 잘못을 저지르긴 했으나 그래도 그때까지 말할 자유를 막은 적은 거의 없었다'라고 언급하는 구절을 확인할 수 있다. 보수적인 신분 제도에, 꽉 막힌 듯한 답답함의 이미지로 다가오는 조선 시대에도, 백성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고 말할 수 있는 통로가 있었다. (참조:ht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