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59

읽을 만한 경영 잡지, IGM Business Review

이제 내년이면 내 나이도 마흔이니, 중년의 시작이다. 여러 번의 도전, 그리고 실패, 새로운 영역을 향한 모험으로, 다들 평온한 직장 생활로 보내는 30대를 질풍노도와 같이 보내고 이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뭔가 기여해야 될 시간이라 여기지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험했다고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알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과 그 제약 조건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방점이 찍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로는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만 늘고 이것도 내가 못하는 거구나 하는 자괴감만 늘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 회사 업무에, 그리고 ..

실패한 의사결정의 책임은 누구에게?

의욕적으로 서비스 개선을 시도했지만, 다른 일들에 우선 순위가 밀리고 담당 업무가 바뀌고 부서를 옮기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 … 아마 그랬을 것이다. 오래된 계약의 보증금. 보증금은 다시 돌려줘야 할 돈이므로, 서비스 개선이 뒤로 밀려 이젠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돌려달라는 연락을 받고 잠시 상념에 잠긴다. 실은 그 사이 복잡한 일들이 있었던 것이다. 복잡하지 않는 회사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 나는 사장의 역할, 의사결정권자의 역할을 다시금 반추하게 된다. 많은 기업들이 오늘도 새로운 수익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이것이다’ 싶으면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다. 그러다가 그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면, 이젠 어김없이 구조조정을 한다(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 이는 당연한 일이 아니다). 회계적으로 간단하..

포용의 리더십, 아담 카헤인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이 문장 때문이었다. "Power without love is reckless and abusive, and love without power is sentimental and anemic" - Martin Luther King Jr. 그리고 이 책은 바로 이 문장으로부터 시작한다. 힘이란 제대로 이해하자면 목적을 달성하는 역량일 뿐이다. 힘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변화를 가져오는 데 필요한 능력이다. … 역사상 크나큰 문제 중에 하나는 사랑과 힘이라는 개념이 보통 반대되는 것으로 (그것도 완전히 극과 극으로) 대비되며, 그리하여 사랑은 힘의 포기와 동일시되고, 힘은 사랑의 부정과 동일시된다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가 깨달아야 할 사실은 사랑이 ..

벚꽃같이 사라지는 일요일의 불안

벚꽃이 활짝 피었다. 하지만 그런 여유가 갑작스럽게 어울리지 않는 일요일이 되고 말았다. 권한은 없고 책임만 늘어나는 걸까. 잠시 우울해질뻔했다. 마음이 담긴 글을 쓰고 싶지만, 그럴 여유마저도 없어졌다. 오후 사무실에 나가 한참동안 리더십에 대해 생각했다.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지만, 내가 조직에서 가진 리더십은 제한적이다. 정치적 역학 관계 속에서 리더십은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조력자의 역할은 수행할 수 있을 듯 싶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생각이 오가지만, 내가 결정낼 수 있는 것이 소수라는 점에서, 이런 고민도 내 한계만을 자각하게 되는 어떤 고통스러운 과정처럼 여겨지는 건,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탓이리라. 수요일까지 제출해야 될 수십 페이지짜리 제안서도 결국 혼자만의 몫이 된 지금....

기업 창의성 경영하기

오랜만에 좋은 리포트를 읽었다. 가령 이런 언급... 따라서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원인으로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은 직무 기술서와 같은 것은 버리는 것이 좋다. 즐겁고 자율적인 직장 분위기, 다양한 기질과 연령, 재능,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머리를 맞댈 수 있는 환경은 창의성 발현의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 종종 직무 기술서를 작성하거나 업데이트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어떤 이는 나의 업무는 정확하게 어떤 것이며, 어떤 명령 체계로 움직이는가를 정의내리기(내려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직무기술서에 대해 부정적이다. (직무기술서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그 이유는 어떤 직무를 정함으로서 ..

고신뢰조직 High Reliability Organization (HRO)

21세기 초경쟁 환경에서 자주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은 본질적으로 불확실성과 실패의 위험을 높인다. 그러나 실패를 피하기 위해 신중한 의사결정에만 매달리다 보보면 더 큰 위기를 맞는다. 21세기형 고신뢰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이 상대방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긴밀하게 반응하는 다차원적 커뮤니케이션이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든 구성원들에게 사전 계획이나 지시가 없어도 각자 적시에 최적의 대응을 할 수 있는 권한과 역량을 부여하는 권한 위임(empowerment)이다. - 신동엽 연세대 교수(동아비즈니스리뷰 2010년 5월 2호, 82쪽에서 인용) (* http://blog.daum.net/jckim4419/101 : 원문이 올라가 있네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리더십..

축구, 혹은 경영과 인생의 지침서 -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를 보고.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는 감독의 용병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허정무 감독은 자신이 선호하고 신뢰하는 선수들을 기용했고, 그 선수들이 부진하고 실수할 때조차도 그들을 신뢰했다. 현격한 실력 차로 힘들어하는 것을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보이는 것을. 그만큼 자신에 대한 신뢰가 강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환경과 맞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환경이라는 게 늘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실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어떤 경영진은 자기 말 잘 듣고, 의견 동의가 쉽게 되는, 즉 자기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사람만 뽑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경영진은 그것과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을 뽑고 그들에게 업무를 부여한다. 밖에 볼 때, 전자는 일..

효과적인 팀 빌딩

요즘 너무 많은 생각에 일상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회사에선 새로운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조직원들을 다독여 가며 앞으로 가야 하고, 미술 쪽 일은 그냥 중지 상태가 되었고, 사랑은 … 늘 글쎄다. 외로움은 더 심해지지만, 뾰족한 해결책 없이 끌려 다니는 느낌이랄까. 얼마 전에는 팀원들을 대상으로 Team Building에 대해서 설명했다. 실제로는 한적한 곳에 가서 술 한 잔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적기도 하고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체계를 어떻게 가지고 가야하며, 또한 서로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과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가를 토론해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온라인에서 여러 Team Building에 대한 자료를 찾아 약 2시간 동안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간단한 문서를 만들..

기업문화혁신전략, 에드거 H.샤인

기업문화혁신전략(The Corporate Culture Survival Guide) 에드거 H.샤인(지음),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옮김), 일빛 기업 규모와는 상관없이, 경영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시장은 이미 글로벌 시장 하나로 통합되었고, 이제 국가의 인프라를 구성하는 몇몇 제품이나 서비스 시장만 개방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이 시장마저 개방될 것이다. 자금 압박은 심해지고 위기 상황을 타개할 속 시원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짐 콜린스가 말한 바 있는 위대한 기업은 중소기업, 신생(대)기업에게는 신기루에 가깝지 않을까. 또한 짐 콜린스는 이런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people)’이라고 하는데,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요즘 필요한 사람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