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밀 시오랑(지음), 김정숙(옮김), 문학동네 낯설고 기괴한 아포리즘. 에밀 시오랑, 그는 언제나 타인이며, 외부자요, 끊임없이 독자에게 절망을 강요하며, 저주와 독설로 이 세상을 매도하기에 여념 없다. 평생 독신으로, 끝내 이방인으로밖에 머물 수 없었던 파리에서, 이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출신의 노작가는 쓸쓸하게 죽게 될 1995년까지 그는 펜을 놓지 않으며, 세상을 저주하기에 여념 없다. 그래서 그에게 무엇을 남게 될 것이며, 그를 읽은 독자는 무엇을 얻게 될 것인가. 에밀 시오랑. 그의 책 몇 권이 번역되어 나왔지만, 그를 아는 이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그만큼 그의 세계는 (다행스럽게도) 대중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그는 그의 책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얼마간의 안도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