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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위한 Online Market?

SK브로드밴드의 IPTV에서 TV갤러리를 한다는 기사를 오늘 아침 읽었다. '아트폴리'와 제휴해서 진행될 모양인데, 이미 '아트폴리'에서 대해선 종종 들리는 미술 투자 관련 카페에서 그 정보를 이미 접한 터였다. 그런데 이 곳을 운영하는 곳이 '이노무브그룹'?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회사였다. 이 곳은 '롱테일법칙'과 관련된 책/아티클을 생산, 보급하고 관련 강의나 컨설팅을 하는 회사였다. 좀 관련없는 회사에서 미술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한 셈이다. 한 번이라도 미술전시을 유심히 살펴본 이라면, 온라인 갤러리가 얼마나 형편없는가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절대로 온라인(컴퓨터 모니터나 TV모니터)로는 작품이 가지는 생명력이나 디테일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그걸 제대로 전달하려면, 작품 설명자와 여러 각도에..

한스 하케와 정치

Hans Haacke at Paula Cooper, New York (Jan 2008) (2008년 광주비엔날레에서도 이 작품이 전시되었다.) 예술은 반드시 정치적이어야 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은 '아니다'이다. 하지만 모든 예술은 정치적으로 해석되어야 하고 해석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어떤 작가가 '정치적 해석'을 거부한다면, 그 작가는 '정치'라는 단어가 가지는 함의과 그 광범위한 적용 범위나, 예술의 참된 의미를 모르는 작가일 것이다. 현실 정치에 대해 자주, 직접적으로 발언하는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예술가들도 있다. 그런데 이는 그들의 행동일 뿐, 그들의 예술은 그 태생에서부터 우리의 삶과 일상, 정치, 그리고 권력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어왔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먼 미래에 ...

루이 알튀세르의 (저주받은 듯한 느낌의) 자서전, '미래를 오래 지속된다'가 재출간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1993년, 돌베개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니, 벌써 십수년이 지났다. 이 책, 내가 20대 시절 생각나면 뒤적이던 책이었다. 잔인할 정도로 자신을 파고들며, 자신이 목 졸라 죽인 아내에 대한 기억을 태연하게 하는 죽기 전 알튀세르의 문장들 앞에서, 어쩌지 못하는 과거 앞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모든 걸 포기하지 않는 어떤 지식인의 슬픈 초상 앞에서, 그나마 내 20대는 낫다고 위안받던 시절이 있었다. 일 때문에 잠시 나간 삼성역 반디앤루니스 서점(아직도 서울문고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에서 장 뤽 고다르의 '미치광이 삐에로'와 알랭 레네의 '내 사랑 히로시마'를 샀다. 아, 오랫만에 만나..

GE 변화 리더십 101, 심재우

GE 변화 리더십 101 - 심재우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몇 년 전 심재우 대표에게 원고 청탁을 했더니, 새로 나온 책 2권을 보내주셨다. 이 책은 그 중 한 권이다. 나는 이 때 한국 굴지의 텔레콤 회사의 사내보를 제작하는 곳의 기획 팀장으로 있었고, 여러 기업체의 강의나 컨설팅을 나가는 분들에게 자주 원고 청탁을 하고 있었다. 자주 경영/실용 서적을 읽었고 외국의 경영 아티클도 빠뜨리지 않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건성으로 읽었던 건 아닌가 싶다. 실은 방법은 다 알지만, 누구 그것을 언제, 어떻게 실행(execute)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평범한 사람도 성공 법칙과 실천 방법을 따르면 성공하여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스티븐 스콧의 말처럼, 법칙과 방법을 숙지하고 그대로 옮기면 된다...

아르네가 남긴 것, 지크프리트 렌츠

아르네가 남긴 것 - 지크프리트 렌츠 지음, 박종대 옮김/사계절출판사 아르네가 남긴 것 지크프리트 렌츠(지음), 박종대(옮김), 사계절 아래 인용이 이 소설과 관련될 수 있을까. 아마 격렬한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킬 인용이 되지 않을까. '아르네'라는 유약하고 비범한 재능을 가진 소년을 등장시켰을 뿐이지, 이 소설은 '왕따'에 대한 내용이며, '무책임한 아이들'에 대한 초상화이다. 어린이의 육체적 정신적 나약함은 도덕적 천함을 나타내줄 뿐이다. 보쉬에는 단호하다: "어린이는 짐승의 삶이다." 베륄은 가능한 더 멀리 간다. : "어린이의 상태는 죽음 다음으로 인간 본성의 가장 상스럽고 천한 상태이다." 파스칼로 말하자면, 그는 추론에 의하여 - 섬세한 정신인가 기하학적 정신인가? - 어린이의 상태의 끔찍함을 ..

일본의 재구성, 패트릭 스미스

일본의 재구성 - 패트릭 스미스 지음, 노시내 옮김/마티 일본의 재구성 패트릭 스미스(지음), 노시내(옮김), 마티, 2008 1. 일본과 한국, 그 닮음에 대해 이 책을 읽고 있는, 그리고 읽었던 일본인은 이 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까? 하긴 나도 박노자의 책을 읽고 우리 한국인들, 우리들의 가치관, 그리고 우리들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뜨끔했다. 한국인 스스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들을 박노자는 자신이 살아왔던 서양 세계의 가치관대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패트릭 스미스의 이 책은 박노자가 한국, 한국인에 대해 묻는 것 이상으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분석하고 따져 묻는다. 그리고 많은 문헌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은 그 동안 나왔던 일본학이 얼마나 허구적이며 오리엔탈리즘에 젖어..

'슬픔의 성모'(Stabat Mater), 페르골레지

어느새 2008년의 마지막 날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 가는 게 빠르다는 생각을 곧잘 하게 된다. 올 한 해 안 좋았던 일도 많았고 좋았던 일도 여럿 있었다. 되새겨보면, 결국, 참 힘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다. 얼마 전 만났던 어떤 이는, 나이가 들수록 클래식 음악이 좋아진다고 했다. 나도 그랬던 걸까. 그렇다고 해서 재즈를 듣지 않는 것도, 가요를 듣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이 가지는 미묘한 깊이가 날 감동시키곤 한다. 최근 들어 더욱 더 그렇다. 그 중에서도 페르골레지는 언제나 날 울린다. 지오바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지(Giovanni Battista Pergolesi)는 26살에 죽은 비운의 작곡가였다. 대중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그도 그럴..

제휴(Alliance)

5. 홍보와 마케팅 9) 제휴(Alliance) 온라인에는 많은 홍보/마케팅 방법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이미 알려져 있는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창업 초기에는 자금이 늘 부족하기 마련이고, 적은 투자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홍보/마케팅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그리고 이런 홍보/마케팅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제휴Alliance’를 들 수 있다. 제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기술 협력, 공동 개발, 공동 프로모션 등의 ‘전략적 제휴Strategic Alliance’를 떠올리기 쉽지만, 온라인에서 ‘제휴’라고 하면 ‘제휴마케팅Affiliate Marketing’을 의미한다. 제휴마케팅은 머천트(Merchant, 광고주)가 어필리에이트(Affiliate)에 광고를 하..

전문가의 특징 - 카네기 연구소

서가에 책을 넣기 전에 기억해 둘만한 내용을 노트해 둔다. 데일 카네기 연구소에서 전문가(Professional)의 특징을 7가지로 정리했다고 한다. 1. 변화를 선도하는 사고 능력 (forward thinking) 변화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긴 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현대다. 그러나 이런 세상 속에서도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 2. 관계지향적 (relationship-oriented) 인맥이 중요하다. 이는 학연, 지연, 혈연 같이 폐쇄적인 개념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넘어선 상위의 개념으로서 사람들 간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겨며,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지는 가치를 알며,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연, 지..

冬.中.之.情 - 민병권 展, 갤러리 갈라

冬.中.之.情 - 민병권 展 갤러리 갈라_GALLERY GALA 2008. 12. 17 ~ 12. 30 민병권, 백제송(百濟松), 한지에 수묵담채, 99×76cm, 2008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 소리 내어 읽는다. 에서는 ‘소나무 가운데 큰 것은 둘레가 몇 아름이고, 높이는 십여 길이다. 돌을 쌓은 것같이 마디가 많고 껍질은 매우 거칠고 두꺼워 용의 비늘과 같다. 뿌리는 굽어 있고 가지는 늘어져 있다. 사계절 푸르러 가지와 잎의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봄 2~3월에 싹이 트고 꽃이 필어 열매를 맺는다. 여러 품종 가운데 잎이 세 개인 것은 고자송(枯子松)이고, 다섯 개인 것은 산송자송(山松子松)이다. 송진은 쓴데, 땅 속에서 천년을 묵으면 복령(茯笭)이 되고 또 천 년을 보내면 호박(琥珀)이 된다...